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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교육

도산십이곡 원문 및 해석

by 이온의 일상 2020. 8. 8.

촬영교육 주제

본 프로그램의 촬영 주제는 퇴계선생님의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을 이해하고, 이를 해석하여 영상으로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원문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나, 한자어 등 내용을 이해함이 어렵기에 참여자 분들은 우리말 번역한 내용을 기반으로 연출기획을 구상하시면 됩니다. 영상 내부에는 세로로 원문을 넣고, 우리말 해석을 자막으로 넣고, 원문 또는 우리말 낭송 음성을 넣어 완성될 예정입니다.

 


도산십이곡 원문 및 해석


작가 :
이황(1502~1571), 호는 퇴계,  조선 중기 문신이자 학자

갈래 : 연시조(12수)

해설 : 「도산십이곡」은 『청구영언』에 실려 있으며, 목판본이 도산서원에 소장되어 전한다. 
 전육곡(前六曲)·후육곡(後六曲)으로 나누고, 전육곡을 ‘언지(言志)’, 후육곡을 ‘언학(言學)’이라 이름 붙였다.  
 『언지』는 천석고황(泉石膏肓: 산수를 사랑하는 것이 마치 불치병처럼 지나침)의 강호은거(江湖隱居)를 읊었고, 『언학』은 학문과 수양을 통한 성정(性情)의 순정(醇正)을 읊었다. 도산서원(陶山書院)에 목판본이 있다.

 

 

<<前六曲>>

 

 

원문

 

우리말 해설1
|<1곡> 자연에 살고 싶음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초야우생(草野愚生)1 이러타 어떠하리2
 하물며 천석고황(泉石膏肓)3 고쳐 무엇하리

1. [초야우생(草野愚生)] 시골에 묻혀 사는 어리석은 사람, 안분지족의 자세
2. [초야우생(草野愚生)이 이러타 어떠하리?] 설의법
3. [천석고황(泉石膏肓)] 자연의 아름다운 경치를 몹시 사랑하고 즐기는 성벽, 연하고질(煙霞痼疾)과 같은말

우리말 해설2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겠는가?
시골에 파묻혀 사는 어리석은 사람이 이렇다고 어떠하겠는가?

하물며 자연을 끔찍이도 사랑하는 이 병을 고쳐서 무엇 하겠는가?


<2곡> 허물없는 삶을 추구

연하(煙霞)4 집을 삼고 풍월로 벗을 삼아
태평성대에 병으로 늙어가는구나
 중에 바라는 일은 허물이나 없었으면 한다

4. [연하(煙霞)] 안개와 노을, 고요한 산수의 경치를 비유적으로 이루는 말

안개와 노을로 집을 삼고 풍월로 벗을 삼아
태평성대에 병으로 늙어 가네
이러한 가운데 바라는 일은 허물이나 없고자 한다.


<3곡> 순박하고 풍습과 어진 인성을 추구

순풍(淳風)5 죽다하니 진실로 거짓말이로다
인성이 어질다 하니 진실로 옳은 말이
천하에 많은 영재를 속일 수가 있겠는가

5. [순풍(淳風)] 순박한 풍속

예부터 내려오는 순박하고 좋은 풍속이 죽었다 하는 말이 진실로 거짓말이로구나
사람의 성품이 어질다 하는 말이 진실로 옳은 말이구나
천하에 허다한 영재를 속일 수 있겠는가


<4곡> 임금을 향한 연정

유란(幽蘭)6 골에 있으니 자연 향이 좋구나
백설이 산에 있으니 자연 보기 좋구나
 중에 피미일인(彼美一人)7 더욱 잊을 수가 없다

6. [유란(幽蘭)] 난초
7. [피미일인(彼美一人)] 아름다운 한 사람, (임금)

그윽한 향기의 난초가 골짜기에 피어 있으니 자연이 듣기 좋구나
흰 구름이 산봉우리에 걸려 있으니 자연이 보기가 좋구나
이러한 가운데에서 저 한 아름다운 분(임금)을 더욱 잊지 못하는구나


<5곡> 자연을 멀리하는 현실의 안타까움

 앞에 낚시터가 있고 낚시터 밑에는 물이 흐르는구나
떼지어 나는 갈매기들은 오락가락 하는데
어찌하여 교교백구(皎皎白鷗)8 멀리 떠날 생각 하는고

8. [교교백구(皎皎白鷗)] 현인이나 성자가 타는 깨끗한 말

산 앞에 대가 있고 대 아래에 물이 흐르는구나
떼를 지어서 갈매기들은 오락가락하는데
어찌하여 새하얀 망아지는 멀리 마음을 두는가


<6곡> 자연의 영원한 아름다움을 찬양

춘풍에 꽃이 산에 가득피고 가을 밤에 달빛이 가득하니
사시가홍(四時佳興)9 사람과 마찬가지라
하물며 어약연비(魚躍鳶飛)10 운영청광(雲影天光)11이야 어찌 다함이 있을까

9. [사시가홍(四時佳興)] 사계절의 아름다운 흥취
10. [어약연비(魚躍鳶飛)] 물고기가 뛰고 솔개가 날다.
11.
[운영청광(雲影天光)] 구름이 그늘지고 태양이 빛남

봄바람이 부니 산에 꽃이 가득 피고, 가을밤에 달빛이 누각에 가득하구나
사계절에 흥취는 사람과 같은데
하물며 물고기가 뛰고 솔개는 날고 구름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햇빛이 온 세상에 비추는 자연의 아름다움이야 어찌 다함이 있겠는가?


 

<<後六曲>>

 

<7곡> 학문과 풍류의 즐거움

천운대 돌아 들어가니 완락재가 깨끗하게  있는데
만권생애(萬卷生涯)12 사는 즐거움이 무궁하여라
 중에 때때로 바깥을 거닐어 새삼 말해 무엇하리

12. [만권생애(萬卷生涯)] 만권의 책에 뭍혀사는 삶

천운대를 돌아서 완락재가 맑고 깨끗한데
많은 책을 읽는 인생으로 즐거운 일이 끝이 없구나
이 중에 오고가는 풍류를 말해 무엇 할까


<8곡> 독서의 중요성

우뢰 소리가 산을 깨뜨려도 귀머거리는  듣고
밝은 달이 대낮같아도 소경은 보지 못하니
우리는 귀와 눈이 밝은 남자로 귀머거리나 소경은 되지 말아야지

벼락이 산을 깨쳐도 귀먹은 자는 못 듣나니
태양이 하늘 한가운데 떠 있어도 장님은 보지 못하나니
우리는 눈도 밝고 귀도 밝은 남자로서 귀먹은 자와 장님같이 되지는 않을 것이로다.


<9곡> 옛 성인의 행적을 따를(학문 수양할) 것을 다짐

고인도   보고 나도 고인을  보았네13
고인을
  보아도 향했던  알고 있네
행하신  앞에 있거늘 아니 행하고 어쩔고

13. [고인도 날 못 보고 나도 고인을 못 보았네.] 대구법

옛 성현도 나를 보질 못했고 나도 옛 성현을 뵙지 못했네
고인을 뵙지 못했어도 그분들이 행하던 길이 내 앞에 있네
그 가던 길(진리의 길)이 앞에 있으니 나 또한 아니 가고 어떻게 하겠는가?


<10곡> 학문에 정진할 것을 다짐

당시에 힘쓰던 길을  해씩이나 버려 두고
어디  다니다가 이제야 돌아왔는가
이제라도 돌아왔으니  곳에 마음 두지 않으리라

그 당시에 학문에 뜻을 세우고 행하던 길을 몇 해나 버려두고서
어디에 가서 다니다가 이제야 돌아왔는가?

이제라도 돌아왔으니 다른 곳에다 마음을 두지 않으리라


<11곡> 학문에 정진할 것을 다짐

청산은 어찌하여 만고에 푸르르며14
유수는
 어찌하여 주야에 그치지 아니하는가15
우리도
 그치지 말아 만고상청(萬古常靑)16 하리라

14. [청산은 어찌하여 만고에 푸르르며] 대구법
15. [유수는 어찌하여 주야에 그치지 아니하는가?] 대구법
16. [만고상청(萬古常靑)] 아주 오랜 세월동안 변함없이 언제나 푸름 

청산은 어찌하여 항상 푸르며
흐르는 물은 또 어찌하여 밤낮으로 그치지를 아니하는가?

우리도 저 물과 같이 그치지 말아서 영원히 높고 푸르게 살아가리라


<12곡> 영원한 학문 수행의 길

어리석은 사람도 알고서 행하니  얼마나 쉬운가
성인도 못다 하니  얼마나 어려운가
쉽거나 어렵거나 생활에 늙는 줄을 몰라라

어리석은 사람도 알며 실천하는데 그것이 쉬운 일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성인도 못 다 행하니, 그것이 또한 어려운 일이 아니겠는가?
쉽거나 어렵거나 간에 (학문 수양의 생활 속에서) 늙어 가는 줄을 모르노라.

 


도산 십이곡 해설

도산십이곡 발문

右陶山十二曲者, 陶山老人之所作也. 老人之作此, 何爲也哉. 吾東方歌曲, 大抵多淫哇不足言. 如翰林別曲之類, 出於文人之口, 而矜豪放蕩, 兼以褻慢戲狎, 尤非君子所宜尙. 惟近世有李鼈六歌者, 世所盛傳, 猶爲彼善於此, 亦惜乎其有玩世不恭之意, 而少溫柔敦厚之實也. 老人素不解音律, 而猶知厭聞世俗之樂. 閒居養疾之餘, 凡有感於情性者, 每發於詩, 然今之詩, 異於古之詩, 可詠而不可歌也. 如欲歌之, 必綴以俚俗之語, 蓋國俗音節, 所不得不然也. 故嘗略倣李歌, 而作爲陶山六曲者二焉, 其一言志, 其二言學. 欲使兒輩朝夕習而歌之, 憑几而聽之, 亦令兒輩自歌而自舞蹈之, 庶幾可以蕩滌鄙吝, 感發融通, 而歌者與聽者, 不能無交有益焉. 顧自以蹤跡頗乖, 若此等閒事, 或因以惹起鬧端, 未可知也, 又未信其可以入腔調諧音節與未也, 姑寫一件, 藏之篋笥, 時取玩以自省, 又以待他日覽者之去取云爾. 嘉靖四十四年歲, 乙丑暮春旣望, 山老, 書.

『退溪先生文集』卷43, 跋, 陶山十二曲跋


「도산십이곡」은 도산 노인이 지은 것이다. 노인이 이 곡을 지은 것은 무엇 때문인가. 우리 동방의 노래는 대부분 음란하여 족히 말할 것이 없다. 「한림별곡(翰林別曲)」과 같은 유는 글하는 사람의 입에서 나왔으나, 교만하고 방탕하며 겸하여 점잖지 못하고 장난기가 있어 더욱 군자가 숭상해야 할 바가 아니다. 오직 근세에 이별(李鼈)의 6가(歌)가 세상에 성대하게 전하니 오히려 그것이 이보다 좋다고는 하나, 그래도 세상을 희롱하고 공손하지 못한 뜻만 있고, 온유돈후(溫柔敦厚)한 내용이 적은 것을 애석하게 여긴다.

노인은 평소 음률을 알지는 못하나 그래도 세속의 음악은 듣기 싫어하였다. 한가히 살면서 병을 돌보는 여가에 무릇 정성(情性)에 감동이 있는 것을 매양 시로 나타냈다. 그러나 지금의 시는 옛날의 시와는 달라서 읊을 수는 있어도 노래하지는 못한다. 만약 노래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시속말로 엮어야 되니, 대개 나라 풍속의 음절이 그렇게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일찍이 이 씨의 노래를 모방하여 도산 6곡이란 것을 지은 것이 둘이니, 그 하나는 품은 뜻을 말함이요, 그 하나는 학문을 말한 것이다. 이 노래를 아이들로 하여금 아침, 저녁으로 익혀서 노래하게 하여 안석에 기대어 듣기도 하고, 또한 아이들이 스스로 노래하고 춤추고 뛰기도 하게 한다면 거의 비루한 마음을 씻어 버리고, 감화되어 분발하고 마음이 화락해져서 노래하는 자와 듣는 자가 서로 유익함이 있을 것이라 본다.

그러나 나의 처신이 자못 세상과 맞지 않으니, 이 같은 한가한 일이 혹시나 말썽을 일으키는 단서가 될는지 알 수 없고, 또 이 곡조가 노래 곡조[腔調]에 들어가며, 음절에 화합할지 그렇지 않을지를 스스로 믿지 못하기 때문에 당분간 한 부를 써서 상자에 넣어 놓고, 때때로 내어 스스로 반성해 보고 또 훗날에 열람해 보는 자의 취사선택을 기다릴 뿐이다. 가정(嘉靖) 44년 을축 늦봄 16일[旣望]에 도산 노인[山老]이 쓴다.

『퇴계선생문집』권43, 발, 도산십이곡발

*도산십이곡의 취지를 남긴 발문에는 노래로 부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글로 지은것으로 보이며, 이 곡조가 노래의 음절에 맞을지에 대해 훗날 열람자의 선택에 맡긴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본 영상제작 시, 낭송을 녹음함에 있어서도 원문과 본문에 적은 우리말 해석을 적절하게 활용(혼용)하여 운율에 맡게 낭송하여 완성하고자 합니다.

 

시가를 배우는 것의 의미

 발문에 나타난 것처럼 퇴계 선생님은 기존 시가에 담긴 관점과 사상에 대하여 비판적이었다.고려 때 사대부가의 「한림별곡(翰林別曲)」은 지나치게 향락적이며, 이별의 「장육당육가(藏六堂六歌)」도 현실에 대한 울분을 격렬하게 토해내는 내용이어서 내면의 수양과는 거리가 있었다.

 퇴계 선생님은 성리학의 입장에서, 문학은 유흥적이거나 일시적인 감정을 담는 것이 아닌 성정의 올바름을 추구하도록 돕는 매개가 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아래는 퇴계가 이덕홍에게 보낸 편지글이다. 이 편지에서 퇴계는 무슨 책을 읽으면 좋겠느냐고 조언을 구하는 이덕홍에게시서를 배우지 않은 이학(理學)이 있겠 는가’ 하면서 시를 읽어야 한다고 강하게 권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이학, 즉 학문이라는 것은 결국 심학, 즉 마음을 단련하는 학문을 말하는 것이니, 마음 공부에 시가 시급하고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바라건대 공은 우선 주서(朱書)를 정지하고 모름지기 먼저 시경을 읽는 것이 좋을 것 같소. 공자는 “시경의 주남․소남을 읽지 않으면 얼굴을 담벽에 마주하 고 있는 것 같다.”고 하였고, 한문공(韓文公)도 “시경․서경을 배우지 않으면 배 [腹]가 텅 빈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니 가사 공이 학문에만 전념한다 하 더라도 예로부터 어찌 시경․서경을 배우지 않은 이학(理學)이 있었던가요.… (중략)… 전일에 만났을 때 시경을 읽을 것을 권했는데 지금 어떤 책을 읽을까 요 하고 물어온 것으로 보아서는 공의 생각이 시경을 읽는 것이 심학(心學)에 절실하지 않다고 여기어 읽고 싶지 않은 모양인데, 이것은 큰 잘못입니다

*출처 : 시교 전통의 문학교육적 의의 연구, 서명희, 2013

 

 

십이곡의 구분

앞의 여섯수인 전육곡은 언지(言志)라 하여 자신이 세운 도산서원 주변의 자연 경관에서 일어나는 감흥을 읊은 것이고, 후육곡은 언학(言學)이라고 하여 학문과 수양에 정진하는 태도를 노래하고 있다.

목판본을 보면, 전육곡, 후육곡은 각각 도산육곡지일, 도산육곡지이로 표기되어있고, 1~6곡을 기일~기육으로 표기하고 있으며, 개행없이 이어서 쓰여 있다.

 

정확한 원문

인터넷에도 원문의 여러 버젼을 사용하고 있고, 저 역시 학자는 아니라서 상기에 아래아를 포함한 글자들은 아래 출처에 따라 가져온 원문 이미지 이다. 하지만 이 역시 다소 차이가 있다.

원문 서적의 모든 페이지를 추가하면 좋겠으나, 사진을 구하지 못하였고, 아래는 도산서원 주차장에서 이육사 문학관 방향의 언덕에 도산십이곡 시비가 설치되어 있어 찍어왔다. 아무래도 도산서원에 세워진 시비이니, 원문과 같다고 본다.



자료 출처: 

서책 이미지1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543605&cid=46642&categoryId=46642
우리말 해설 및 주석 : https://ehclub.co.kr/3125#footnote_link_3125_1
우리말 해설2 : http://contents.history.go.kr/front/hm/view.do?treeId=020405&tabId=01&levelId=hm_095_0060
원문이미지 캡쳐 : www.davincimap.co.kr/davBase/Source/davSource.jsp?Job=Body&SourID=SOUR001805

도산십이곡 발문 : http://contents.history.go.kr/front/hm/view.do?treeId=020405&tabId=01&levelId=hm_095_0060
목판본 상세 이미지 : http://www.hanauction.com/htm/off_auction_read.htm?id=58827&off_id=148&page=1&ac_num=35&PHPSESSID=8d5a2275a56cbeaf965cf8f69001ca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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